충주ㆍ제천ㆍ단양ㆍ보은 식수난 확산
밭작물 시듦 현상 1,061ha로 늘어
가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농작물이 말라 죽고 먹는 물조차 부족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마늘, 고추, 담배 등 밭작물이 시들어가고 있는 농경지가 이날 현재 1,061ha에 달한다. 밭작물 시듦 현상은 고온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께 시군에 따라 한 두 차례 비가 내가 내리긴 했지만 아주 극소량에 그쳐 해갈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간이상수도가 완전히 말라 식수를 공급받는 마을도 급증하고 있다.
제천시 청풍면 연론리 17가구와 금성면 월림리 20가구 주민들은 15일부터 시청에서 실어다주는 물로 밥을 짓고 있다.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 영촌면 사지원리의 산간마을 4곳도 급수 차량에 의존하고 생활하고 있다.
충주시 금가면 원포리와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는 제한 급수를 받은 지 한 달이 다 돼가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보은군 회인면 늘곡리 30여가구 주민들은 간이상수도 가압시설이 고장나 이틀째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도내에서 급수 지원을 받고 있는 주민은 159세대, 430여명에 이른다.
충북도는 특히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예비비 20억원을 가뭄대책비로 긴급지원키로 했다. 이 돈은 하상굴착이나 관정개발, 양수기ㆍ스프링클러 구입비, 유류대금 지원금으로 쓰인다.
류일환 도 유기농산과장은 “농작물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5,6월의 올해 도내 강수량이 24.4mm로 예년에 비해 31%에 수준에 불과하다. 고추, 옥수수, 고구마, 채소류에서 시들음 피해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도는 6월 하순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현재의 가뭄 단계를 ‘우려’에서 ‘확산’으로 높이고 민ㆍ관ㆍ군이 합동으로 가뭄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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