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화 '심야식당' 내일 개봉
SBS 동명 드라마도 방송 예정
국내 만화 팬들을 열광시킨 일본만화 ‘심야식당’(아베 야로 지음)이 영화와 TV드라마로 몸을 바꾸어 국내 극장과 안방을 잇달아 찾는다. 최근의 ‘먹방’ ‘쿡방’ 열풍에 기대어 흥행과 시청률을 노린다.
국내 14권까지 소개된 ‘심야식당’은 누적 판매부수가 50만부 가까이 된다. 일본에서도 240만부가 팔린 인기 만화다. 2008년 국내에 첫 소개된 뒤 많은 독자들의 한밤 중 식욕을 자극했다. 먹방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기도 전 음식으로 대중을 유혹한, 먹방의 원조인 셈이다.
마스터로 불리는 식당 주인이 자정부터 아침까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바로 만들어주며 삶의 애환까지 달래준다는 내용이 국내 독자들의 혀를 자극하며 마음을 적셨다. 외국 만화로서는 매우 드물게 지난해 국내에서 동명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영화 칼럼니스트 쓰치다 마키씨는 “‘심야식당’의 인기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뜨겁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견배우 고바야시 가오루가 마스터로 나오는 영화(감독 마쓰오카 조지)는 원작의 풍미가 살아있다. 나폴리탄 스파게티와 마밥, 카레를 매개로 삶에 지친 서민들의 세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일본의 도호쿠 대지진이 남긴 상처 등을 다루면서도 삶의 희망을 북돋는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 속 배우들 대부분이 그대로 출연한다. 18일 개봉한다.
한국판 드라마 ‘심야식당’은 한국적인 맛을 시도한다. 다정다감한 이미지의 김승우가 연기하는 마스터부터 일본 만화나 영화와 다르다. 일본만화 등에선 마스터가 호리호리한 외모에 무뚝뚝한 면모였다. 한국 음식으로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풀어낼 생각이다. 식당 인테리어도 한국식으로 맞춘다. 다만 마스터의 왼쪽 눈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칼자국 흉터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여전하다. 제작사 바람이분다의 김정윤 팀장은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적 정서에 맞춰 에피소드를 변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이달 말 SBS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다. 짤막한 여러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 만화 형식에 맞게 30분 분량의 사연이 매회 2개씩 심야에 소개된다. 드라마 ‘궁’ 등으로 유명한 황인뢰 PD가 연출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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