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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흔적 존중하며 세운상가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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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흔적 존중하며 세운상가 활성화

입력
2015.06.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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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인 '현대적 토속' 조감도. 보행데크 위·아래로 컨테이너와 같은 갈색 상자를 끼워 넣어 지상층과 상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인 '현대적 토속' 조감도. 보행데크 위·아래로 컨테이너와 같은 갈색 상자를 끼워 넣어 지상층과 상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 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당선작은 1968년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 데크의 축을 복원했다. 또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위ㆍ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ㆍ하부가 서로 유기적이으로 연결되면서도 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이었다.

우선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ㆍ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기존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세운초록띠공원 자리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간이자 편안히 앉아서 종묘 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심사위원장인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당선작이 확정된 설계안이 아닌 만큼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스케이프와 설계 범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후 12월 1단계 구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를 착공, 내년 말 완료할 방침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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