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SK건설의 협력업체에서 주한미군 측으로 비자금으로 보이는 10억원가량의 돈이 흘러 들어간 단서를 포착하고, SK건설 본사와 평택 미군기지 공사현장을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0년 SK건설로부터 기지 지반조성 공사 등의 하청을 받은 A사는 건설 사무실과 숙소 등을 지으면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0억원가량을 빼돌려 주한미군 측에 건넸다. 경찰은 이 자금이 협력업체를 통해 미군 측에 우회 전달한 SK건설의 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의 명목과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SK건설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사는 전직 영관급 장교가 대표이며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경찰은 아울러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전 주한미군 관계자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앞서 경찰은 수사관을 보내 현지 조사를 벌였다.
SK건설은 2008년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가 발주한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부지조성과 공용 기반시설 건설공사를 4,600억원에 수주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협력업체의 자금은 SK건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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