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가 지난 14일 캐나다 토론토 공연을 끝으로 보름간 이어온 북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미국과 캐나다 9개도시에서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애초 6개도시 6회공연을 기획했던 이번 투어가 현지팬들로부터 큰 성원을 얻으면서 뉴욕과 밴쿠버에서 앙코르 공연이 열렸고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이 추가되면서 총 9개도시 11회 공연으로 확대됐다.
보름동안 남긴 에픽하이의 족적은 가요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팝 열풍의 중심인 아이돌그룹도 좀처럼 도전하지 못했던 북미투어다. 데뷔 12년차, 그것도 힙합 그룹이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09년 이후 불가피하게 긴 공백기를 가졌던 에픽하이라서 더욱 특별한 성과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8집은 에픽하이의 부활을 도왔다. 'BORN HATER' '헤픈엔딩' '스포일러' 등은 음원차트 휩쓸며 국내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앨범의 성공은 해외 투어로 이어졌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에 이어 올해 초 대만,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대표 도시를 달궜다.
힙합의 본고장 미국과 캐나다를 거친 북미 투어는 12년간 힙합 음악을 추구해 온 에픽하이에게 기념비적인 성과를 안겼다. 아이돌그룹과 싸이로 대표되던 K팝에 다양한 들을거리를 제시하고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K팝 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측면도 있다.
긴 시간 해외 투어를 마친 에픽하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7월 31일부터 8월 2일,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중'을 펼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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