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PGA(미국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제115회 US오픈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클럽(파70)서 열린다.
대회 관전포인트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유럽 메이저대회 우승자 안병훈(22)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다.
그는 지난 5월 유럽에서 열린 BMW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2010년 US오픈에 첫 출전해 컷탈락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해외 언론에서도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쉬 이그재미너는 '체임버스 베이와 관련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병훈을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 등과 함께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소개했다.
안병훈은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함께 대회 1, 2라운드를 치른다. 그의 장기로는 키 186cm, 몸무게 96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를 들 수 있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4.9야드에 달하며 이는 유럽골프 멤버 206명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그는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상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경우 오는 10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전망도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비유럽 연합)팀 랭킹에서 9위에 올라 있어 자동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비유럽 출신 선수 가운데 대회 직전 세계랭킹순으로 상위 10명은 단장 추천이 없어도 출전이 가능하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년 만에 대회 왕관을 되찾을지도 주목거리 중 하나다.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와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이후 과도한 출전 스케줄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매킬로이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스피스와의 경쟁도 갤러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우즈는 2008년 이 대회 우승 후 메이저대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우즈(메이저 14승)는 1970~80년대를 호령한 전설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18승)보다 메이저대회 승수에서 4승이 모자란다.
물론 우승은 우즈에게 최상의 시나리오일뿐이다. 우선 상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는 게 급선무다. 그는 앞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85타를 쳐 '주말골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단은 퍼팅감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즈는 지난 4월부터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US오픈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우즈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들을 걷어낼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안병훈,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아래 사진 왼쪽부터).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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