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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서 애플의 변화를 보다

입력
2015.06.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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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IT세상] 애플이 변했다, WWDC에 등장한 이야기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듣고오니, 그 분위기와 열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이름 그대로 전세계 개발자들이 모인 지성의 장이자 축제였다. 애플은 올해 행사에서 어떤 신제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시간 남짓한 기조연설에선 쉴틈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당장에 애플 기기의 사용 환경을 바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주요 화두는 당연히 새로운 운영체제다. 본래는 iOS와 OS X만 있었지만, 올해는 애플워치를 위한 WATCH OS도 자리를 나란히 했다. 새로운 기능을 마구 덧붙이거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한 흔적은 없었다. 경험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실사용 환경에서 체감할만한 변화를 모색했다.

OS X 새로운 버전의 이름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바위산인 '엘 캐피탄'으로 낙점됐다. 검색 기능이 훨씬 풍부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연어 검색이 가능해진 점이 눈에 띈다. "내가 무시한 메일 중 재희가 보낸 메일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해당 메일을 검색해 바로 보여준다.

iOS9과 엘 캐피탄 모두 멀티태스킹 기능을 무기로 내세웠다. 맥에서는 스플릿 뷰라는 기능을 통해 두 작업창 간의 유기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 왼쪽 작업창에서 오른쪽 작업창으로 이미지나 파일을 끌어 놓는 등의 직관적인 조작을 지원한다. 아이패드도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 소문만 무성하던 멀티태스킹 기능이 드디어 등장했다. 이제 아이패드의 한 화면에 두 개의 프로그램이나 웹페이지를 열어두고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아이패드라는 제품군에 대해 사양이나 기능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림으로써 업무용 기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의 진화도 놀랍다. 40% 더 정확해지고, 40% 더 빨라진 시리는 이제 사용자가 명령하기 전에 먼저 서비스를 제안하는 능동적 프로그램이 됐다. 사용자가 특정 시간대에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다면, 해당 시간대에 헤드폰을 아이폰에 연결하기만 해도 시리가 눈치껏 음악 스트리밍 앱을 실행할지 제안하는 방식이다. 아직은 한정된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더 정교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이 밖에도 지도 앱이나, 애플페이, 애플이 만든 뉴스 편집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 내놓았다. 그러나 국내에 적용 불가능한 것들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기조연설 마지막엔 "One more thing..."이라는 가슴 설레는 멘트와 함께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다. 바로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애플뮤직은 라디오 생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사용자의 선호도 기반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음원 시장이 줄어들고 스트리밍 시장이 거대하게 성장했으니 애플이 잠재력 큰 시장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iOS는 물론 안드로이드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해 애플뮤직에 대한 애플의 기대감과 야심을 읽어낼 수 있었다.

신제품은 없었지만 애플만의 파격이 존재하는 행사였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검색 기능을 개선하고 멀티태스킹을 내세운 것은 애플 기기를 통해 더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과거에 비해 개발자들이나 외부 프로그램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 영향력있는 브랜드가 가는 길은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새롭게 꾸린 이야기들이 편리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길 바란다.

●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web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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