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는 타력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1위 NC부터 2위 삼성, 3위 두산, 4위 넥센까지 모두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NC는 15일 현재 타점 공동 1위(65개)를 달리고 있는 이호준과 테임즈의 쌍포가 위력적이다. 삼성은 나바로-최형우-이승엽-박석민 등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가 가장 좋은 팀이다. 팀 타율(0.294)과 홈런(99개) 1위의 넥센은 설명이 필요 없는 타력의 팀이고, 두산도 마운드보다는 방망이의 힘으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하위 팀들은 타선의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SK는 주포 최정의 공백이 크다. 지난 5월27일 왼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재활 중인 최정은 최근 2군 경기 일정을 소화하던 중 담 증세를 호소하며 개점 휴업했다. 팀 홈런이 고작 46개로 꼴찌 kt(43개)보다 3개 많은 장타력 실종은 최정의 이탈과 무관하지 않다.
KIA는 5할 승률(30승30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중심타선까지 부활하면 욕심을 내볼 만하다. 3위의 평균자책점(4.46)과 최소 실책 1위(32개)에 빛나는 탄탄한 기본기의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하지만 주포 나지완과 이범호가 깊은 침묵에 빠져 있다.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최희섭도 아쉽다. 김기태 KIA 감독을 만나 절치부심한 시즌 초반 최희섭은 6홈런에 20타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최희섭이 타선에 포진하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8위까지 처진 롯데도 손아섭이 돌아와야 살아날 수 있다. 강민호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혼자만으론 한계가 있다. 오른 손목 통증으로 지난 9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손아섭은 2군 경기를 통해 복귀를 준비한다.
주전 야수들이 무더기로 빠져 있는 LG에서는 이진영의 복귀가 가장 시급하다. 부상 때문에 수비가 되지 않는 한나한을 퇴출시킨 이유 역시 외국인타자를 지명타자로 쓰기엔 전체적인 전력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2군 숙소인 이천에서 숙식을 하며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이진영은 빠르면 이달 말 복귀가 가능하다. 이병규(9번)와 손주인 등도 대거 이탈해 있는 LG는 팀 타율 2할5푼8리로 kt(0.254) 바로 위의 취약한 공격력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SK 최정.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