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과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기술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소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에서 파생된 용어로 소형 전력 검침기, 주차기 시간계산, 건강정보 데이터 등 소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데 특화한 기술을 일컫는다. SK텔레콤은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에릭슨 본사에서 LTE 기반 차세대 대용량 소물인터넷 기술의 공동 연구ㆍ개발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LTE 네트워크에서 저용량 정보를 송ㆍ수신하는 소물 간 통신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기술인 MTC(Machine Type Communication)를 공동으로 연구ㆍ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도 함께 내놓기로 합의했다.
MTC는 현재의 LTE 네트워크 상에서 작은 사물 간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기술로 데이터 전송량이 많지 않은 기기에 적합한 저속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 LTE 네트워크는 수백Mbps급 초고속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고성능 스마트폰 기기에 최적화돼 있으나 향후 수십억대의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데이터 전송량이 수 킬로바이트(kb) 수준인 저성능 기기의 대규모 접속을 위한 지원 기술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또 MTC를 활용할 경우 전용 네트워크가 필요한 기존 소물인터넷과 달리 전국망으로 구축돼 있는 LTE 네트워크와 진화하는 LTE 관련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소물인터넷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두 회사는 아울러 소물인터넷 기기의 가격 인하를 위한 다중안테나 개발, 광대역 주파수 지원 등과 같은 불필요한 기능의 삭제, 배터리 수명을 10년 이상으로 연장하기 위한 전력 효율 증대 기술 등 소물인터넷 확산을 위한 MTC 관련 세부 목표들도 함께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에릭슨은 이밖에 현재 무선 통신 관련 국제 표준을 위한 국제 협력 기구인 3GPP에서 논의 중인 MTC 관련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MTC의 조기 개발과 상용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이번 에릭슨과의 MOU는 곧 열릴 초연결사회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변화시켜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사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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