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런즈윅 카운티 해변에서 14일 10대 2명이 연속해 상어에 물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미국에 상어 주의보가 내려졌다.
관계 당국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오후 4시40분쯤 12세 소녀가 오크 아일랜드 해변에서 상어에 물린 데 이어 약 1시간 10분 후 이곳에서 3.2㎞ 떨어진 지점에서 16세 소년이 또 상어의 공격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소녀는 팔의 일부를 잃었고 다리 쪽도 심각하게 다쳤다. 소년은 왼쪽 팔을 상어에 내줬다. 둘 다 가족과 휴가를 왔다가 화를 당했다.
상어는 해안에서 불과 18m 떨어진 허리 깊이의 얕은 곳까지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상어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잇달아 공격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국립역사박물관의 ‘국제상어공격정보’의 전문가 조지 버지스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상어 공격을 연구한 결과 잇따른 상어의 공격은 이번까지 세 차례에 불과하다. 플로리다주에서 15∼20년 전에, 이집트에서 2010년에 발생했다고 한다. 이 기간 세계에서 발생한 한 해 평균 상어의 인간 공격 건수는 50∼70건에 달한다. 미국 해안에서는 평균 19건의 상어 습격 사건이 벌어지고, 2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나온다.
버지스는 “지구에 존재하는 4,000종의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수십 종”이라면서도 “해안에 놀러 가는 사람들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SA투데이는 올해에만 하와이주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18건의 상어 습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특히 황소 상어(최대 길이 3.35m) 타이거 상어(4.26m) 백상아리(7m) 등 세 종류의 식인 상어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원래 해안에 가까운 곳에 사는 상어도 있지만,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먹잇감 멸종 현상으로 몇몇 종류의 상어는 과거 전혀 유영하지 않던 곳에 나타나 인간의 활동을 위협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분석했다.
과학과 자연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은 홈페이지에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2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보면, 잠수복과 물갈퀴 등을 착용해 상어의 먹이인 물개처럼 보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상어가 습관의 동물인 만큼 최근 상어의 공격이 벌어진 장소에서 수영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 상어를 유인할 소지가 큰 밝은 색상의 수영복과 반짝거리는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상어가 좋아할 만한 먹이를 낚는 낚싯배 근처에서 헤엄치는 것도 상어를 가까이에 부르는 일이라고 디스커버리는 지적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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