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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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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유

입력
2015.06.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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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초보자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것이다. 혹자는 '누군가 내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일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마치 주가가 마법을 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힘차게 오르다가도 내가 사면 푹 떨어지고, 눈물을 머금고 손절하면 다시 기세 좋게 오르곤 한다.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진짜 이유는 증권시장의 '빅 브라더'가 내 게좌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추세와 파동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매매 실수일 뿐이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에 '추세(trend)'와 '파동(wave)'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추세란 가격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을 말한다. 증권시장에서 가격이 나아갈 방향은 위와 아래뿐이므로, 추세는 상향 추세와 하향 추세로 나뉜다. 모든 기술적 분석의 목표는 추세를 알아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요란하게 요동치고 무질서하게 보이는 주가의 움직임은 어떠한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러한 직선의 방향이 추세다.

반면 파동은 파도처럼 물결치며 나아가는 운동이다. 물리학에서는 파동을 '매질을 통해 운동이나 에너지가 전달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주가란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므로 증권시장의 파동은 가상공간의 파동이다. 이 파동은 높은 부분인 마루와 낮은 부분인 골이 반복되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주가 역시 직선으로 진행하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나아간다.

이러한 파동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위로 진행하면 상승추세, 아래로 내려가면 하락추세, 옆으로 기어가면 횡보추세(이 경우는 보통 추세가 없다고 표현한다)가 되는 것이다.

초보자들이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른다'고 느끼는 이유가 마루에서 사서 골에서 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추세가 상승추세라면, 마루에서 사든 골에서 사든 장기적으로 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 문제는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고, 기술적 분석의 궁극적인 목표도 추세를 파악하는 데 있다. 기술적으로 골에서 사서 마루에서 팔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련한 트레이더는 주가가 내릴 때 이것이 파동의 골인지 아니면 하락 추세의 시작인지 고민한다. 만일 파동의 골이라면 추가매수를 해도 좋지만, 하락 추세의 시작이라면 당장 매도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매매를 해보면 추세와 파동을 구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현들은 평생 차트를 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시세라 하였다. 모쪼록 부단히 정진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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