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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저질환 없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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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저질환 없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

입력
2015.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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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 위험도 분석 어려워"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중 특별한 지병이 없던 2명이 사망하면서 메르스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우자를 간병하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도 비교적 가벼운 당뇨나 고혈압 외에 기저질환이 없었는데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사망률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것과 다른 양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16명으로 70대가 7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5명, 80대 2명, 50대 2명의 순이다. 남성(11명)이 여성(5명)보다 많고, 50대 미만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16명의 사망자 가운데 14명(87.5%)은 만성호흡기질환이나 암, 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사망한 81번은 61세 남성으로 비교적 젊고 지병이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처남 병문안을 다녀온 후 감염돼,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오다 호흡 곤란과 폐렴 등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부산 첫 메르스 환자인 그는 확진 후 일주일에 사망했다.

사망한 51번 역시 72세로 고령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다. 지난달 14일 평택성모병원에 요로계통 이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첫 메르스 환자에게서 감염됐으며, 6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혼수상태에 이르는 등 증상이 급속히 악화해 12일 숨졌다.

28번과 118번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망자로 분류됐으나, 생전 배우자를 간병할 정도로 상태가 심하지 않았다. 14일 숨진 28번은 58세 남성으로 메르스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있던 배우자를 간호하다 감염됐는데, 당뇨를 앓고 있었다. 67세 여성인 118번도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있던 배우자를 간병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다. 갑상선기능저하와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으나 확진 후 3일만에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감염자들의 개별 질환 별로 얼마나 위험도가 높을지 분석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더 위험하다는 경향성을 특정할 수는 있으나 모든 케이스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채지은기자 cj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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