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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에 포스코건설 지분 1조2400억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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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에 포스코건설 지분 1조2400억 매각

입력
2015.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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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맨 왼쪽) 포스코 회장이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의 압둘라만 알 모파디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과 함께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맨 왼쪽) 포스코 회장이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의 압둘라만 알 모파디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과 함께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추진하는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협력사업이 9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포스코는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권오준 회장과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의 압둘라만 알 모파디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2,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IF는 사우디 국왕 직속 기구로 제조업과 산업 기반시설의 투자를 주도하는 국부펀드인데, 자산규모가 3,000억달러(330조원)에 이른다. 권 회장은 "한국은 코리아라는 이름을 고려시대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 서양에 알렸다”며 이번에 양 사가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PIF는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 26%와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신주 지분 12% 등 38%를 사들여 포스코건설의 2대 주주가 된다. 이에 PIF는 포스코건설에 이사 2명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양 사의 계약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계약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정대로 진행됐다.

포스코와 PIF는 조만간 사우디 국영 건설회사를 합작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현지 주요 건설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업은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PIF를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제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세우며 포스코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우디 국민차 사업도 이번 계약내용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두 달 후에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PIF가 신설한 국영 자동차회사의 지분 15%를 600억원에 인수해 3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자동차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국민차 생산을 위한 모든 공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포스코는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잠재력이 큰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8월 협상을 시작한 양 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급물살을 탔으나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 때문에 계약체결이 다소 지연됐다. 포스코와 PIF는 양사간 운영위원회를 통해 정보통신기술, 민자발전사업 등 협력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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