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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8억 탈세’ 박성철 신원 회장 고강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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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8억 탈세’ 박성철 신원 회장 고강도 수사

입력
2015.06.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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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견 패션기업인 신원그룹의 박성철(75)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고강도 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현재로선 국세청이 고발한 단순 탈세 사건이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횡령ㆍ배임 등 혐의가 추가 포착돼 전형적인 기업비리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지난 4월 국세청이 고발한 박 회장의 탈세 사건 관련 자료들에 대한 분석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본격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초 서울국세청은 신원그룹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박 회장이 2003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과 함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등 명의로 그룹 지주회사격인 ㈜신원 주식을 사들이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적발했다. 서울국세청은 박 회장 지분을 증여받은 부인 송모씨와 지인들에게 190억여원을 부과하는 한편, 박 회장을 신원그룹 소재지(서울 마포구) 관할청인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검찰은 일단 박 회장이 종합소득세와 증여세 등을 합해 총 18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명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고 경영권을 계속 유지한 데 대해선 사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신원의 보유지분(16.77%)을 모두 포기했으나 2003년 이후부터 다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신원의 1대 주주는 박 회장 부인 송씨가 최대주주(26.6%)인 광고대행사 티엔앰커뮤니케이션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3년부터 ㈜신원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박 회장 측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를 한 사실이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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