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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했지만… 역시 중소형주 등락 폭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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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했지만… 역시 중소형주 등락 폭은 컸다

입력
2015.06.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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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직전 거래일보다 줄어들고

코스피 4·코스닥 3종목 상한가

하락장에도 하한가 종목은 없어

소형주 중심으로 변동성 커져

개미들, 신용거래 높은 주식 조심

공매도 리스크에도 더욱 주의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이 15일 컴퓨터 화면 앞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시세변동 그래프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이 15일 컴퓨터 화면 앞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시세변동 그래프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가격제한폭 확대(15%→30%) 첫날인 15일 주식시장은 대체로 차분했다. 유가증권(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은 전체 지수 하락 속에 거래량이 직전 거래일(12일)보다 각각 20.1%, 15.4% 줄었다. 두 시장에서 30%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7개로 평균보다 적은 수준이었던 반면, 하락장에도 하한가 도달 종목이 없는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로선 코스닥시장ㆍ중소형주 위주로 높은 가격변동폭을 보인 점,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한 점 등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ㆍ코스닥 7개 종목 상한가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제도 변경 후 오전 첫 상한가 진입 기록을 세운 태양금속 우선주를 비롯해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계양전기 우선주 등 4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종전 가격제한폭인 15%를 뛰어 넘어 급등한 종목도 5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 우선주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6개 종목은 15% 이상 올랐다. 반면 15% 넘게 하락한 종목은 코스닥시장에만 8개 있었다.

이날 상한가 진입 종목 수는 최근 1년 간 하루 평균(코스피 5.12개, 코스닥 12.32개)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주가가 상하한가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이 흐름에 가담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자석 효과’가 가격제한폭 확대로 약화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강화된 가격변동성 완화장치가 효과를 발휘했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에 앞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매매정지(2분) 기준을 기존 직전 체결가(동적 완화)뿐 아니라 직전 거래일 종가로 확대(정적 완화)하는 변동성 완화 장치를 마련했다. 이날 장중 동적 완화장치는 46차례, 정적 완화장치는 140차례 발동되며 과열거래를 차단했다.

거래소 전산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지만, 일부 증권사에선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개장 직후부터 2시간 가까이 시세 조회와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서버 불안으로 거래소로부터 수신된 시세가 고객 컴퓨터로 전송되지 못하는 장애가 일어났다”며 “가격제한폭 시행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거래ㆍ공매도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면서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 변동성이나 거래량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반면 종목별로, 특히 소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등 장중 변동성이 확실히 커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제한이 풀리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지만,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그리스 채무 협상 등 외적 불안 요소가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으로 작용하기 쉽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주식이 요주의 대상이다. 주가 폭락으로 담보유지비율(신용공여액 대비 주식가치)이 기준점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주식을 헐값에 파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반대매매가 성행할 경우 신용거래 당사자는 물론 선의의 투자자 역시 손해를 입게 된다. 증권사들은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를 앞두고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반대매매 일시를 앞당기는 등 신용거래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불안이 반영되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은 신용융자 잔고액 상위 10개사 중 9개사, 코스닥 시장은 8개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8개사 중 2개사는 낙폭이 기존 하한가(15%)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신용잔고 증가→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져 왔다”며 “증권사들의 위험관리 강화로 신용거래 증가가 둔화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일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가 천장이 두 배 높아지며 작전세력의 부담이 커진 점은 다행이지만, 개인 입장에선 주가조작만큼이나 공매도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한이 두 배로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기에 나설 유인이 훨씬 커진 상황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공매도를 한 뒤 하한가로 떨어지는 경우 최대 차익이 150원에서 300원으로 늘어난다. 김효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 등 안전장치 도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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