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당링설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당링설산

입력
2015.06.15 17:40
0 0

▲ 당링설산의 주봉인 샤치앙라(5,470m)가 웅대하다. 봉우리 아래 '하늘 위의 호수' 조오용초(4,270m)가 예쁘게 자리잡았다. 김성태 제공

▲ 천당곡에 자리잡은 장족마을이 아름답다. 산과 강, 흰색 스투파(티벳불교의 탑)와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김성태 제공

동티베트 깊숙이 자리잡은 당링설산은 오지여행가들에 의해 최근에야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십개의 호수를 품고 있는, 아직 속살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아름다운 산이다. 티베트어로 '미인 신선산'이라는 의미다.

당링설상 주봉은 샤치앙라(5,470m)이다. 중국 등반대가 2012년 최초로 샤치앙랑에 올랐다. 주변으로 만년설 뒤덮인 5,000m이상의 고산준봉 28개가 샤치앙라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30여개의 크고 작은 고산 호수가 설산의 품에 안겨 있다.

당링마을은 당링설산 트레킹의 베이스캠프이자 출발점이다. 페이지핑을 거쳐 후루하이 호수까지 갔다 오는 당일치기 계곡 트레킹에 나선다. 당링마을에서 후루하이 호수까지는 6km 남짓으로 3~4시간이 걸린다.

▲ 당링설산 트레킹 중 만난 페이지핑 찻집 주인이 수유차를 따르고 있다. 페이지핑은 깊은 골짜기 속 활주로 같은 넓은 평원지대로, '샹그릴라'를 탕생시킨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비행기의 불시착 지점이라는 설이 있다. 김성태 제공

▲ 심산오지 막다른 골짜기에 있는 단동향의 마을 운동회에 구경 나온 장족여인들. 오색 색실로 수놓은 검정 두건이 참 곱다. 김성태 제공

오르는 길은 목가적인 풍경의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생태계다.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가득하다. 사람 손을 덜 탄 원시림과 호수 옆의 너덜지대, 완만한 능선 초원 사이로 난 등산로는 풀을 뜯기 위해 다니던 야크 떼의 이동로다.

사람이 안 다녀 등산로가 희미하지만 여기저기 널려 있는 야크 배설물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이름 모를 야생화와 간혹 눈앞에 펼쳐지는 눈 덮인 고산의 웅자함, 그리고 호수의 아름다움… 야생의 원시성에 취하면 트레킹이 힘들지 않다.

▲ 새로 개척한 따오푸에서 당링으로 이어지는 오지산간 길 주변의 원시적인 풍경. 김성태 제공

▲ 조롱박 같이 생긴 후루하이 호숫가에 장족여인이 앉아 있다. 호수너머로 만년설산인 샤치앙라가 바라보인다. 김성태 제공

▲ 부드러운 곡선의 산구릉 전체를 뒤덮은 오색 깃발들이 장관이다. 죽은 자를 위해 꽂는 이 깃발이 '징판'이다. 장족들은 징판이 신과 통하는 영혼의 통로라고 하늘과 인간을 이어준다고 믿는다. 그 규모나 형태, 색감이 말문을 막히게 할 만큼 압도적이다. 김성태 제공

타루초(오방색깃발)가 휘날리는 능선 고개 마루턱에 오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거울 같이 맑은 고산호수가 눈 앞에 펼쳐진다. 뭉게구름의 코발트색 하늘과 웅대한 설산 봉우리들을 품은 채 샤치앙라가 저만치 앞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순백설산에 명경지수요, 백운람천이 따로없다. 산, 물, 공기, 눈, 구름 등 모든 것이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순도 100%의 청정지대다. 세속에 찌든 마음이 함께 맑아지는 것 같다. 야영지에서 내다보이는 만년설로 뒤덮인 최고봉 샤치앙라와 그 아래 해발 4,270m에 자리한 하늘아래 첫 호수 조오용초가 꿈속처럼 아련하다.

출처= '티벳에 美치다'(포토닷)ㆍ사진=김성태 제공

정리=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