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3일 돌연 발표한 사임 의사를 철회하고 FIFA 회장직을 유지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위스 신문 슈바이츠 암 존탁은 14일(한국시간) 블래터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으로부터 사의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AFC와 CAF의 지지를 확인한 블래터 회장 역시 FIFA에 남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이미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 날짜를 올 12월로 예정해 둔 상태다. 하지만 17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FIFA의 세계화를 이끌고 막강한 권력을 쌓은 블래터의 자리를 대체할 후보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블래터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FIFA 전ㆍ현직 간부를 뇌물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하는 스캔들이 벌어진 후에도 지난달 30일 열린 FIFA 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40ㆍ요르단) FIFA 부회장을 큰 표차로 제치고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FIFA의 부패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여론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FIFA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도미니크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블래터는 반드시 FIFA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는) 개혁이 주요 의제”라며 “리더십의 교체 없이는 개혁을 마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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