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가세 크게 둔화
지난해 제주지역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던 분양형호텔의 증가세가 1년 만에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시설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형호텔에 대한 수익성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9곳(1만 2,942실)에 불과하던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은 지난 5월말 현재 298곳(2만 2,773실)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3년부터 분양형호텔까지 급증하면서 도내 숙박시설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분양이 승인된 제주지역 분양형호텔은 34곳에 객실 수는 9,200실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14곳(4,425실), 서귀포시가 20곳(4,739실)이다.
시기별로 보면 2013년 9곳(2,266실)에서 지난해 20곳(5,092실)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6곳(1,806실)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3곳(3,682실)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분양형호텔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도내 숙박시설 과잉에 따른 운영난으로 인해 약속했던 수익률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일반 관광호텔과 달리 전문 업체에서 호텔을 운영 관리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수익형부동산으로, 호텔 객실가동률이 하락하면 수익도 낮아진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에 따르면 도내 숙박시설 공급과잉으로 객실가동률이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분양형호텔 시행사들이 제시하는 10∼1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객실 가동률이 65%일 경우 실투자액 대비 수익률은 5.1%로 추정됐다. 또한 도는 2012년 78.4%를 기록한 도내 숙박업소 객실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이면 67.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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