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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석유비축기지, 이젠 문화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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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석유비축기지, 이젠 문화를 담는다

입력
2015.06.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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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일반인들의 접근이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종합 문화공원으로 변신해 시민들을 맞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마포 석유비축기지에 대한 국제 현상설계 당선작으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선정한 이후 실무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준공 목표는 2017년 초다.

서울시는 기존 관 주도 방식에서 나타나는 만성적자 등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 참여로 기획ㆍ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그에 최적화된 시설을 설계ㆍ시공하는 ‘신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조성 대상지는 총 14만㎡ 규모로 유류저장탱크(10만1,510㎡), 주차장 부지(3만5,212㎡), 산책로(3,300㎡)로 구성된다. 특히 주차장 부지는 초기 계획에서는 빠져있었지만 검토 끝에 기본설계 과정에서 설계안에 포함해 약 3만5,000㎡가 늘어났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에는 하루 최대 1,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ㆍ외 공연장과 기획 및 상설전시장, 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선다. 외부공간에는 산책로, 야생화정원, 공연마당 등이 마련된다.

석유 4,894만ℓ를 보관하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 중 2개(1번ㆍ2번)는 해체 후 주변의 암반지형과 콘크리트 옹벽과 어우러지도록 건물을 신축, 다목적 파빌리온(1번), 실내ㆍ외 공연장(2번)으로 변신한다. 4번 탱크는 기존 탱크 안에 유리천장과 유리벽으로 된 투명탱크가 들어간 전시공간으로 조성한다. 기존 탱크의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파이프 기둥에 의해 마치 울창한 숲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5번 탱크는 내부는 그대로 둬서 기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외부와 콘크리트 옹벽 바깥부분은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바뀌기까지 40여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전시장으로 만든다. 1ㆍ2번 탱크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조립해 새로 만드는 6번 탱크는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정보교류센터’로 서울의 도시재생 열람실 기능을 맡는다.

한편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DMC 사이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4년 제1차 석유파동을 겪은 뒤 서울시가 비상시에 대비해 1976년에 건설한 민수용 유류 저장시설로 1급 보안시설로 분류, 시민 접근이 통제돼 왔다. 2000년 11월 ‘2002 한일월드컵’을 위해 이전 폐쇄된 후에도 위험시설로 지정돼 시민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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