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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금호아파트 입주민들 조합장 독선에 ‘부글부글’

입력
2015.06.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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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회계자료 요구 거부

부실시공 논란도 모르쇠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는 전북 익산시 신동 금호아파트 입주민들이 조합장 독선과 시의원들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익산시 신동 금호어울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조합장 A씨는 조합 운영과 조합비 사용 내역 등 회계자료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조합 경리의 업무과실로 용역 대금의 이중 지급으로 발생한 5,000여만 원의 손해를 대금과 전혀 상관없는 아파트 시공사인 금호산업㈜측에서 대신 메웠다”며 “시공사가 조합 손해액을 대신 채운 배경과 회계자료 등의 공개를 조합장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해당 경리와 조합장에 대해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부실시공에 대한 불만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입주자들은 “입주 수개월 만에 아파트 외벽에 구멍이 뚫리고 천장에서 구정물이 흐르는 등 시공사 부실로 주민들의 고통이 큰데도 조합장은 나 몰라라 하고, 지역구 시의원들은 뒷짐만 지면서 보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1년도 채 안 돼 벽면이 구멍 나거나 녹슨 철근이 노출되고 곳곳서 틈새가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다. 시공과정에서 대지 측량 착오 등으로 아파트 건물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건물이 잘려나가면서 일부 세대 면적이 축소되기도 했다. 또 고가의 신축 아파트에 헬스장이나 도서관 등 편익시설이 하나도 설치되지 않아 입주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공사 측에서 조합장과 일부 시의원 세대에 대해 일반 세대와 다르게 시공하고 공사에 개입했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곳에 살고 있는 두 명의 시의원들은 주민 편이 아닌 시공사와 조합장 편에 서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의원은 “시공사로부터 특혜를 받았거나 공사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일부 입주자들의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조합장의 독선 운영과 횡포, 시공사와의 유착 등이 아파트 부실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하자보수는 끝까지 요구하고 조합 회계자료를 확보해 부정사용 여부를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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