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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크루즈선 줄줄이 입항 취소, 573억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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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크루즈선 줄줄이 입항 취소, 573억 손실 우려

입력
2015.06.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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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감염 의심 여행객 23명 격리

슬로바키아 한국인 최종 음성 판정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우려가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제주항에 정박한 11만t급 국제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내리고 있다제주=뉴시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우려가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제주항에 정박한 11만t급 국제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내리고 있다제주=뉴시스

세계 각국이 한국의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여파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등 국제 크루즈 여객선들이 한국 입항 계획을 취소하거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고, 홍콩은 감염이 의심되는 여행객 수십명을 여전히 현지 병원에 격리 중이다. 슬로바키아에 격리됐던 한국인은 다섯차례에 걸친 검사 끝에 15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이달 14일까지 총 21회차(인천항 16회ㆍ부산항 5회)의 크루즈선이 기항일정을 취소해 11월까지 4만9,000여명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이 117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573억3,000만원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중국 크루즈 여객선들은 한국 대신 일본으로 항로를 변경 중이다. 이달 말부터 예정된 중국 칭다오(靑島)발 크루즈 17편의 경유지가 기존 인천, 부산에서 일본으로 대거 변경됐다. 한국을 반드시 기착지로 해야 할 경우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제주도를 끼워 넣는 추세다.

22일 칭다오에서 출항 예정인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는 최근 기착지를 부산에서 일본 나가사키(長崎)로 바꾸고, 27일 출항 일정도 부산, 제주에서 오키나와(沖繩島)로 변경했다. 내달 26일 출발 예정인 ‘카리브의 해양 양자호’는 기착지를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변경했다.

홍콩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여행객을 적극 격리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13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 격리한 여행객은 한국발 여행객 21명을 포함해 총 23명이다. 다만 당국이 지난 9일 한국에 대한 홍색 여행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여행자가 줄어들면서 격리 검사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지난 3일 슬로바키아에 입국했다가 고열과 설사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호소해 현지 대학병원에 격리됐던 한국인 남성은 15일 재검사 결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격리 병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에서 열과 설사 증세를 치료받을 것이라고 한국 대사관은 밝혔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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