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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병원들 "메르스 아니면 삼성서울병원 환자 안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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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병원들 "메르스 아니면 삼성서울병원 환자 안 막아"

입력
2015.06.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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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이후 병원 옮기려는 '엑소더스' 시작

15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관계자가 커튼을 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로 지목을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구성, 삼성서울병원에 급파한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관계자가 커튼을 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로 지목을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구성, 삼성서울병원에 급파한다.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병원을 부분 폐쇄하기로 하면서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로 했던 환자들의 '엑소더스'가 나타나고 있다.

다른 서울 강남권 병원들은 기본적으로 옮기려는 환자들을 막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메르스 관련 여부 등을 파악해 환자를 선별적으로 받을 방침이라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

15일 서울 강남권 대형 병원에 따르면 전날 삼성서울병원이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하자 병원을 옮기려는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재진 진료가 예약된 환자는 모두 5300여명이다.

전체 1950병상 가운데 830여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이며, 재진 외래 예약자는 4400여명, 신규 예약자는 100여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들 가운데 중증질환자이거나 항암치료 등 반드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에 대해 예약 일정을 변경하거나 병원을 옮기도록 하고 있다.

예약을 변경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병원을 옮기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병원 측이 전했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인근 대형병원에는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발표 직후부터 삼성서울병원 입원환자 이송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인근 대형 병원은 기본적으로 삼성서울병원 출신 환자에 대해 진료 거부를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환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환자를 선별해 받을 방침이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출신 환자를 선별하고서 격리 치료를 원칙으로 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이날 회의를 열어 메르스 감염 여부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의 단순 방문객이었는지 또는 직접 진료를 받았는지 등에 따른 기준을 정하고 환자를 받을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환자들의 안전"이라며 "격리 치료가 원칙이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서울성모병원도 오는 삼성서울병원 출신 환자를 막지 않을 계획이다.

성모병원 측은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를 입구에서부터 체크를 해 거친 병원이 어디인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꼭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도 메르스가 거쳤던 병원의 명단을 전부 가지고 있지만 환자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메르스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다른 격리 병원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이후에도 평소대로 진료와 예약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라고 해도 진료를 거부하거나 환자를 선별해 받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평소에도 일일 예약이 꽉 차 있었던 만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고 예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며칠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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