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다보면 때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올 때가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친구가 놀자고 불러낸다거나, 급히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긴다거나 또는 운동하러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거나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제일 반갑지 않은 손님은 부상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이라고 하면 왠지 정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상의 위험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는 어깨와 허리,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무릎 등이 있다. 또 의외로 역기를 내려놓다가 손가락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나도 벤치프레스에서 역기를 내려놓다가 손가락이 찢어져 꿰맨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부상의 원인은 뭘까? 일단 무게에 대한 지나친 운동 욕심 탓일 수도 있다. 나 또한 무게에 욕심을 내다가 어깨도 다쳐보고 허리도 삐끗해보기도 하고 스쿼트를 하다가 햄스트링과 무릎을 다치기도 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무게를 다루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무게를 알맞게 잘 조절해야 한다. 또 무거운 무게에 도전을 할 때에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운동에 한창 물이 올랐을 때 부상만큼 반갑지 않은 손님이 없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의욕은 넘치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니. 그동안의 노력이 다 깨지는 듯한 아픔과 답답함을 겪어야 한다. 간혹 운동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나머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 상태를 운동으로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처럼 위험한 행동은 없다. 일주일 쉬면 나을 거 1년을 쉬게 만들 수도 있다. 부상을 오히려 크게 키우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일단 부상을 당하면 부상 부위를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의욕 충만한 상태에서 하루라도 쉬기란 쉽지가 않다. 그 기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역기가 들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거리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참아야 한다. 욕심내서 계속 운동하다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나아서 다시 열정을 가지고 운동하는 편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하자.
일단 부상을 당했으면 그 부위의 운동은 쉬고 다른 부위의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근력 운동은 쉬고 유산소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하게 다쳤을 때는 아예 마음 접고 푹 쉬어서 오로지 회복에만 전념하는 것이 낫다. 나도 한 때 어깨를 다쳤는데도 계속 운동하다가 결국 6개월 정도 근력 운동을 못한 적이 있다.
이런 끔찍한 상황이 오지 않게 하려면 미리 예방을 해야 한다. 운동시작 전 러닝머신을 10분 정도 뛴다거나 스트레칭으로도 얼마든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무게를 들기 전 가벼운 무게로 미리 몸을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의 경우 운동시작 전 러닝머신에서 10분을 뛰고 운동을 한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한 세트는 무조건 빈 봉(무게를 끼우지 않은 빈 바)으로 20회 이상 하면서 운동 부위를 다시 한 번 풀어준다. 가벼운 무게지만 최대한 가동범위를 살려서 스트레칭 효과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방법으로도 부상 없이 꾸준히 운동을 잘 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무거운 무게에 도전하려면 주변에 있는 트레이너나 운동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보조를 부탁하도록 한다. 혼자 하다가 깔리면 정말 위험해질 수도 있다.
또 근력운동이 아닌 러닝머신을 하다가 넘어져서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뛰고 있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거나 옆에 있는 TV를 보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닥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 실제로 러닝 머신위에서 뛰다가 넘어져서 이가 부러지는 사고도 있고 난 과거에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다. 그리고 반드시 러닝머신에서 내려올 때는 기계를 끄도록 한다. 움직이는 상태로 놔두면 다음 사람이 무심결에 올라갔다가 크게 다칠 수 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 전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개그맨
이승윤 '헬스보이 포에버' ▶ 시리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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