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의 강세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US오픈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브리티시여자오픈, 201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 등 총 5개다. 한국 여자 골프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열린 7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29%에 해당하는 21회나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인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해는 1999년과 2000년, 2003년, 2007년, 2010년뿐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낭자'들의 활약이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퍼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6승을 올리며 박세리의 기존 기록(5승)을 넘어섰다. 지난 5년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그는 2008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LPGA챔피언십(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원조 메이저 퀸' 박세리는 98년 5월 LPGA챔피언십서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후 US여자오픈(1회), LPGA챔피언십(3회), 브리티시여자오픈(1회)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지애(27·스리본드)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만 2회(2008년, 2012년) 우승했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대회다.
이밖에 2004년 박지은(36), 2005년 김주연(34)과 장정(35), 2009년 지은희(29·한화), 2011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2012년 최나연(28·SK텔레콤)과 유선영(29·JDX), 2014년 김효주(20·롯데)가 한 차례씩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1년 이후 한국 여자 골퍼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자란 일명 '박세리 키즈'들이 대거 출현한 시기이기도 했다. 2011년부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는 매년 최소 1명 이상의 한국인 우승자가 배출됐다. 2011년 이후 열린 20개의 메이저 대회 중 10개 대회 우승자는 한국 선수였다.
남은 10회 중 5회는 재미동포 미셸 위를 포함해 스테이시 루이스, 모 마틴, 렉시 톰프슨, 브리트니 린시컴 등 미국 선수들의 차지였다. 대만은 쩡야니가 2011년에만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으며 중국(펑산산)과 노르웨이(수잔 페테르센) 선수도 1차례씩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진=박인비.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