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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확진… 산업 현장으로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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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확진… 산업 현장으로 불똥 튀나

입력
2015.06.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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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한 직원 70여명 자택격리

1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민안심병원 중 하나인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의료진들이 출입하는 환자의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민안심병원 중 하나인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의료진들이 출입하는 환자의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직원 중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 그 바람에 이 직원과 접촉한 70여명의 직원이 자택격리 조치되면서 메르스가 산업 현장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질병관리본부가 14일 발표한 추가 확진자 7명 가운데 1명이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용인에 거주하는 이 직원은 몇 차례 오락가락하는 검사 결과 끝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 신상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 지 말할 수 없지만 생산직은 아니다”라며 “문병차 삼성서울병원에 들렸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직원과 접촉한 70여명의 직원을 자택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6일 발열 증상이 있어서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병원과 질병관리본부 검사 때 판정이 양성과 음성으로 엇갈리는 바람에 총 6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양성 확진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내부에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응 방안을 한 단계 더 높여 상황반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해당 직원의 근무지와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벌였고, 지난 13일부터 해당 직원과 접촉 빈도가 높은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택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후 14일 양성 판정이 나오자마자 자택격리 조치 범위를 발열 증상 이전에 접촉한 직원들까지 확대했다.

또 중동 등 메르스 위험지역 출장을 제한하고 이미 출장간 이들은 귀국 후 병원 검진과 자택근무를 의무화했다.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약간의 위험만 있어도 최고도의 대응조처를 내리고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바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생산시설이 거의 다 빠져나가 일부만 남아 있고 관리, 연구개발, 마케팅 부서가 밀집해 있다. 상주인원은 4만명 수준이다.

메르스 발병 초기에 경기도 파주시 LG이노텍 협력업체 직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데, 삼성전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메르스 우려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수 많은 협력업체와 거래처를 상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대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활발히 접촉하는 부서가 아니고, 발열 초기 단계부터 이미 병원에 들어가 통제를 받았다”며 “수원사업장은 40만평 이상 규모여서 밀집된 사업장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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