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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 기대 못 미친 실적으로 고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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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 기대 못 미친 실적으로 고전 중

입력
2015.06.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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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 기대 못 미친 실적으로 고전 중

현대자동차가 2년 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 ix 퓨얼셀’ 양산을 시작했으나, 충전소 부족과 비싼 가격 때문에 글로벌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출고 대수느ㄴ 지난달 말까지 총 273대에 그쳤다. 출시 첫 해인 2013년 76대, 지난해 128대였으며, 올해 1~5월까지 6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애초에 201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적은 한참 못 미친 것이다. 특히 출고 대수 가운데 상당수는 현대차가 수소차 시범사업 차원에서 국내외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에 대여한 것이어서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적다.

273대 가운데 국내에 있는 차는 단 29대.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116대)과 유럽(117대)으로 나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로 쓰고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자동차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드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운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내엔 충전소가 현재까지 11곳밖에 없다. 서울엔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상암동 등 2곳뿐이며, 지방엔 경기 용인과 화성, 인천, 제주, 울산, 대구, 무안 등지에 있다.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만 충전소가 10곳 가량 있다. 일반인에 대한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차의 2배 이상인 높은 가격도 수소차 활성화의 큰 장애물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 수소차의 국내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대폭 내렸지만, 여전히 일반인이 이용하기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금액이다. 수소차는 전기차 같은 민간 보급사업도 없어 구입 보조금도 받지 못한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수소차 보급에는 아직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수소차의 가격을 지금보다 40~50%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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