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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부는 IS 새 전선…유럽 '턱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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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부는 IS 새 전선…유럽 '턱밑' 위협"

입력
2015.06.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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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부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전선으로 출현해 유럽에 “극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리비아 서부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 해변에서 불과 400마일(약 64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는 두 세력에 의해 나눠진 상태다.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 여명)가 서부 트리폴리에 정부와 제헌 의회를 수립했다. 파즈르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할 때 활약했던 서부 출신 시민군들과 트리폴리의 이슬람계가 주축이 된 세력이다.

이에 비이슬람계가 주축을 이루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도정부는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정부와 의회를 세웠다.

리비아 여명 무장대원들과 민병대는 3개월여에 걸친 전투 끝에 지난주 지중해 항구도시 시르테를 IS에 내주고 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아부 그레인으로 퇴각했다.

‘166 여단’ 압둘라 엘 나자르 사령관은 “(트리폴리에 있는) 정부가 보급품을 공급하지 않은 탓에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IS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IS가 그렇게 강하진 않다”면서 “우린 전투병들이 많지 않고 정부나 외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서방이 IS 움직임과 관련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불안한 국가는 리비아라며 특히 IS에 유럽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제공한다고 우려했다.

IS는 리비아 내 두 세력이 상대 측과의 전선에 몰두하는 틈을 비집고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탈리아 주재 리비아대사관에서 무관을 지낸 알리 무사(62)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서로 그냥 싸우기만 할 뿐이다. 사방에서 싸우고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없다. IS는 이런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시르테를 겨냥한 것은 항구도시이자 근처에 유전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지만 카다피의 고향이라는 점도 계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카다피에 충성했던 일부 장교들이 IS와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리비아가 전쟁 상황으로 더욱 깊숙이 빠져든다는 것은 국경 통제가 사라진다는 뜻으로 이는 IS 무장대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길이 더 쉬워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리비아 지중해 해안이 유럽의 시선을 끈 것은 ‘지중해 난민’ 참사였지만 IS가 시르테를 장악함으로써 난민이 아니라 IS의 유럽행이 유럽의 긴장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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