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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도 걱정 없다… 캠핑카, 어디까지 타 봤니

입력
2015.06.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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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타렉스 개조한 '트라버렉스', 기동성 좋아 물량 나올때마다 매진

'카라원'은 경량화로 견인 부담 줄여, '루비' 공기역학 적용한 디자인 눈길

차종별 1종 특수면허 필요할수도… 카라반 커넥터는 별도로 구입해야

본격적인 야외활동의 계절이 돌아왔다. 덩달아 매번 캠핑 장비를 차리고 정리해야 하는 가장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장비 챙기기에 녹초가 된 이들의 눈에는 보다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카나 자동차 뒤에 연결해 끌고 다니는 카라반(caravan)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요즘 인기 뜨거운 캠핑카ㆍ카라반

국산 캠핑카의 지존은 트라버렉스다. 현대자동차의 다목적차량 그랜드 스타렉스(11인승)를 성우특장이 개조해 판매하는 캠핑카다. 지붕에 설치된 팝업 텐트와 어닝(캠핑용 차양)을 제외하면 일반 스타렉스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 보니 모양 때문에 캠핑카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불평도 있지만 운전이나 주차는 일반 캠핑카보다 편하다.

내부에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레인지로 이뤄진 주방이 왼쪽에 설치됐다. 팝업텐트는 운전석의 버튼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4인 가족이 넉넉하게 지낼 정도의 공간은 아니어도 기동성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는 차종이다.

2013년 첫 출시된 트라버렉스는 한정물량 120대가 단기간에 판매됐고 지난해에도 150대가 순식간에 동났다. 올해는 물량을 늘려 188대를 판매한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기본형이 4,875만원이다.

카라반 중 국내 베스트셀러는 독일 크나우스 타버트사의 ‘카라원 400LK’가 꼽힌다. 2011년부터 수입돼 300대 가까이 팔렸다. 3,100만원의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이 인기 요인이다.

400LK 차체는 고압 압축 패널로 제작돼 내구성이 좋고 단열과 방수 성능도 우수하다. 소재 경량화로 무게를 줄여 견인 부담을 줄였다. 실내는 2층 침대와 화장실, 소파 겸 침대, 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조용한 수면을 위해 침실 구역은 실내 동선과 분리됐다.

독일 본사와 정식 계약을 맺은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는 스모크창, 자전거 수납공간 등이 반영된 한국 전용모델을 수입ㆍ판매한다.

최근 ‘스터링 에클레스 SE 루비’의 인기가 높다. 영국 카라반 시장의 40%를 점유한 스위프트사의 제품으로 지난해 여름 수입돼 벌써 100여대가 팔렸다. 견고한 차체와 공기역학을 적용한 현대적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앞면은 고속열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가 국내 공식 판매하는 이 차의 가격은 1년간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포함해 4,870만원이다.

’착한 가격’을 앞세운 실속형 국산 카라반 ‘블루밴 미니’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 2월말 열린 ‘국제캠핑페어’에서 공개된 소형 카라반으로, 앙증맞은 차체 안에 주방과 침대 겸용 테이블, 소파가 들어 있다. 이동식 사무실이나 푸드카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본형은 1,320만원, 지붕에 팝업 텐트가 장착된 모델은 1,540만원이다.

캠핑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유럽과 북미 지역은 캠핑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캠핑카라 칭하는 차량들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모터홈’으로 통한다. 끌고 다니는 이동식 주택인 카라반도 유럽식 명칭이고, 북미에서는 ‘트레블 트레일러’라고 부른다. 접어서 이동한 뒤 캠핑장에 펼쳐서 사용하는 것은 ‘텐트 트레일러’나 ‘팝업 트레일러’, 캠핑장 등에 고정돼 비용을 주고 이용하는 카라반은 ‘모빌홈’이다.

국내에는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완성차 형태의 수입 캠핑카가 거의 없다. 수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무게가 워낙 많이 나가 국내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카라반은 차로 분류돼도 자체 동력이 없어 안전성 시험만 통과하면 수입할 수 있다.

그래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캠핑카는 대부분 수입 상용차나 국산차를 개조했다. 국내에 캠핑카나 카라반 제조업체는 10곳 정도로 추산되고 거의 소규모 기업이다. 카라반 수입업체는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어 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카나 카라반 시장이 커지고 있어도 국내 시장 규모가 얼마인지는 아직까지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오성식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정식으로 수입되는 카라반은 연간 500대 정도로 파악되는데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캠핑카와 카라반은 신차 구매자가 지인 등과 1 대 1로 거래해 중고차 시장에서 매물을 찾기 힘들다. 최근 중고차 기업 동화엠파크에 등록된 혼다 ‘엘리먼트’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워낙 중고차가 귀하기 때문이다. 캠핑카 콘셉트의 엘리먼트는 국내에 몇 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반은 구입 시 운전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카라원 400LK이나 블루밴 미니 등 총 중량 750㎏ 이하는 2종 보통면허로 운전 할 수 있지만 스터링 에클레스 SE 루비처럼 750㎏이 넘는 카라반은 1종 특수면허 중 트레일러 면허를 따야 한다.

요즘은 힘 좋은 승용차가 많지만 비탈길 등에서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배기량 2,000㏄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견인하는 게 낫다. 카라반 견인장치(커넥터)는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국산은 100만원 이하 커넥터도 있지만 수입 제품은 수백 만원까지 나간다. 김재민 캠핑 전문사이트 ‘캠프야’ 대표는 “캠핑카는 주차와 주행이 편한 반면 실내 공간이 좁고, 카라반은 사용할 때 편하지만 주행과 보관이 어렵다”며 “SUV 지붕에 얹어 사용하는 루프탑 텐트의 경우는 낙상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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