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야생진드기 감염 추정 70대 숨져
제주도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이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시의 한 목장에서 소와 염소 등을 키우던 이 남성(74)은 지난 10일 발열 등 감기 증세를 호소해 병원 입원한 뒤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고 패혈증 증세가 악화됐다. A씨의 옆구리와 종아리 등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남성이 입원한 다음 날 검사대상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SFTS 1차 양성 판정이 나오자 국립보건연구원에 2차 검사를 의뢰했다. 16일 발표 예정인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오면 확진환자가 된다. 이 남성은 2013년에도 쓰쓰가무시병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6월부터 10월까지 SFTS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풀밭에 앉거나 드러눕는 행위를 삼가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SFTS는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2013년과 2014년 2년 간 국내에서만 32명이 SFTS로 목숨을 잃었고,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81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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