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공모 경쟁률 12대 1 역대 최고
30년 포스코 연구원 경력, 창조센터와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대형 국가 프로젝트 수주 확대… 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조직 만들 것"

포항테크노파크가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지난달엔 제6대 원장으로 김기홍(57ㆍ사진) 원장이 새로 취임했다. 공모를 통해 역대 최고인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그 만큼 기대가 크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리스트)의 우종수 원장 등과 함께 포스코 연구원 출신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홍 원장을 만나 포항TP 위상과 과제, 향후 운영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_경쟁률이 유래 없이 높았다. 원장 지원 이유는.
“1984년 포항제철에 연구원으로 입사, 지난해 포스텍 화학공학과 연구교수로 옮길 때까지 계속 연구원으로 일했다. 리스트에 주로 근무하면서 연구 결과물을 상용화하는 포스코 사업화 추진반장 등으로 활동했다. 리스트가 포스코의 신기술 개발이 주된 업무라면 포항TP는 지역 우수한 산학연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신기술 창업 촉진이 주임무다. 지난 30년간 포스코 연구원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포항TP 이사회도 이 같은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_포항TP는 전국 18개 TP중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했다. 자랑거리이지만 동시에 경북TP가 있는 경북도나 중앙정부 지원으로부터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 경산에 경북TP가 있고 정부 지원이 주로 광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초지자체가 설립한 포항TP가 예산지원 등의 면에서 소외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경북에 2개의 TP가 있는 만큼 포항TP와 경북TP는 경북도 전체를 대상으로 일자리창출과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공동 운명체다. 경북도나 포항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TP의 역할에 많은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걸맞게 처우나 보상체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좀 더 합리적이고 공정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_지난 1월 말 포스코-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중복이라는 말도 있다.
“포항TP도 포스코가 투자해 민간주도형으로 설립됐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도 포스코가 주축이 돼 민간주도형으로 설립됐다는 부분은 비슷하다. 또 태생 목적이 지역 경제 활성화 주도라는 점도 같다. 하지만 창조경제센터가 아기가 태어나는 것과 신생아를 돌봐주는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한다면 포항TP는 보육원이나 유치원과 같은 기관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소기업 육성이나 창조도시 건설이라는 큰 명제 아래 긴밀하게 협업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_전임 원장 시절 포항TP에 있는 지멘스가 포항을 떠난다며 걱정이 많았다.
“지멘스와 입주 계약은 2018년 3월까지이다.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인 지멘스는 사실 포항TP에 입주할 회사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포항TP는 기술력 가진 신생업체를 육성하고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지역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입주 기준만 따지면 지멘스는 포항TP와 맞지 않은 기업이다. 계약 당시에도 지역에 적합한 장소가 없어 포항TP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멘스의 우수한 성과들이 고용 창출 등 지역 발전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입주한 기업들이 지역에 잘 안착하는 것이 TP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지멘스가 포항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_앞으로의 포항TP 운영 계획은.
“오랜 시간 기업체와 연구소, 대학에서 일했는데 지난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TP가 입주 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사업을 많이 수주해야 직원들 인건비도 올라가는데 조직의 장으로 정부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많이 따내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입주 업체에도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별히 포항TP내 정책연구소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포항에는 연구개발기관이 많지만 이를 합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관이 없었다. 이 역할을 포항TP가 해야 한다고 본다. 연구개발 기관 간 네트워크, 기업과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겠다.”
약력
한앙대 졸업, 한양대 화학공학 박사
포항제철 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본부장
포스코 사업화추진반장
포스텍 화학공학과 연구교수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