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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간 朴대통령 "위축 말고 많이 활동해주세요"

입력
2015.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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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시민 만나 메르스 민심 달래기

中 관광객엔 "대응 철저하니 안심을"

서울대병원 격리병동에 전화격려도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손님이 급감한 서울 동대문시장을 찾아 어린 아이와 함께 쇼핑 나온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손님이 급감한 서울 동대문시장을 찾아 어린 아이와 함께 쇼핑 나온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메르스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동대문의 의류 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면서 ‘메르스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정부ㆍ지자체의 대책본부와 병원 같은 방역 현장이 아닌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곳에서 메르스 행보를 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대문 의류 종합상가인 밀리오레를 찾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피해 현장을 둘러 보았다. 메르스 사태로 동대문 상점가의 중국인 관광객은 80~90%, 내국인 고객은 20~30%가 줄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상인들은 “사람들이 아예 안 나온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그런 건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많이 알리겠다”, “동대문의 명성이 어디 가지 않을 테니 힘들겠지만 기운 내시라” 등의 말로 위로했다. 또 특별자금 대출과 세금 납부기간 연장 등 메르스 피해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시민들을 만나서는 “너무 위축되지 말고 많이 활동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메르스 대응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한국에 와도 된다고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상점들을 다니며 2만~5만원씩의 현금을 직접 내고 원피스 두 벌과 머리끈을 구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동대문 상가 방문에 앞서 서울대병원의 메르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찾아 안전 실태를 직접 점검하며 메르스 무차별 확산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박 대통령은 격리병실 내부의 간호사와 전화통화에서 “와서 보니 환자들이 철저하게 격리돼 있어 안심할 수 있다”며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병원에 와도 걱정 없다는 것을 국민들께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공중보건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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