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시민 만나 메르스 민심 달래기
中 관광객엔 "대응 철저하니 안심을"
서울대병원 격리병동에 전화격려도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메르스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동대문의 의류 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면서 ‘메르스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정부ㆍ지자체의 대책본부와 병원 같은 방역 현장이 아닌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곳에서 메르스 행보를 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대문 의류 종합상가인 밀리오레를 찾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피해 현장을 둘러 보았다. 메르스 사태로 동대문 상점가의 중국인 관광객은 80~90%, 내국인 고객은 20~30%가 줄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상인들은 “사람들이 아예 안 나온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그런 건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많이 알리겠다”, “동대문의 명성이 어디 가지 않을 테니 힘들겠지만 기운 내시라” 등의 말로 위로했다. 또 특별자금 대출과 세금 납부기간 연장 등 메르스 피해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시민들을 만나서는 “너무 위축되지 말고 많이 활동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메르스 대응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한국에 와도 된다고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상점들을 다니며 2만~5만원씩의 현금을 직접 내고 원피스 두 벌과 머리끈을 구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동대문 상가 방문에 앞서 서울대병원의 메르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찾아 안전 실태를 직접 점검하며 메르스 무차별 확산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박 대통령은 격리병실 내부의 간호사와 전화통화에서 “와서 보니 환자들이 철저하게 격리돼 있어 안심할 수 있다”며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병원에 와도 걱정 없다는 것을 국민들께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공중보건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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