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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도로㈜, 계약 어기며 부당하게 인건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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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도로㈜, 계약 어기며 부당하게 인건비 줄였다"

입력
2015.06.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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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수납원수 61명 줄여 매달 7000만원 이상 착복" 주장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내 영업소를 총괄 운영하는 서울고속도로㈜가 부당하게 수납원 수를 줄여 인건비를 착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고속도로가 하청업체를 통해 인건비 착복을 주장하는 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는 의혹까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서울고속도로톨게이트지부 등에 따르면 서울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와의 계약에 따라 의정부IC를 제외한 북부구간 내 모든 7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고속도로는 고양, 통일로, 양주, 송추, 별내, 불암산 등 6개 영업소(지난달 말 개통한 호원IC 영업소 제외)에서 수납원 228명이 근무하도록 한다는 계약 조건을 어기고 61명 적은 167명만 근무토록 했다.

이에 북부구간 수납원들은 타 고속도로 동일업종 기본 근무조건인 4조 3교대, 주5일 근무가 아닌 3조 3교대, 주6일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고속도로가 매달 7,000만원이 넘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주훈 노조지부장은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시급이 200원 올랐지만, 비정규직인 수납원을 쥐어짜는 구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납원들은 지난해 5월 이 같은 부당성을 알리고 사측과의 협상을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서울고속도로는 그러나 노조와 대화를 거부하며 하청업체인 한덕엔지니어링을 통해서만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고용승계를 무기로 노조 와해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서울고속도로는 올해를 끝으로 매년 2년마다 갱신하는 하청업체 선정과정에 ‘고용승계’ 부분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밝혔다. 주 지부장은 “한덕엔지니어링은 서울고속도로와의 계약연장을 위해 노조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고속도로는 최근 통행료 과다 징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서울ㆍ경기 기초자치단체 10곳은 지난달 초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대책위를 구성, 남부구간에 비해 최대 2,5배 가량 높은 통행료를 받는 서울고속도로를 압박하고 있다.

주 지부장은 “수납원들이 232일째 천막농성을 하며 저임금 해소와 고용안정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이 문제도 통행료 인하만큼 공론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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