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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장마에 잠길까 걱정 그만, 세빛섬은 섬 아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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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장마에 잠길까 걱정 그만, 세빛섬은 섬 아닌 배

입력
2015.06.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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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요? 서류상으로는 섬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반포한강공원에 정식 개장한 세빛섬은 어느새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곳은 카페와 레스토랑, 컨벤션홀과 전망대도 갖추고 있어 국제행사와 결혼식, 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습니다. 덕분에 주말에는 최대 1만여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인기 있는 세빛섬은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인공적으로 조성된 세빛섬은 서류상으론 선박입니다. 운영기업인 효성그룹에 따르면 세빛섬은 체인 계류방식을 사용해 강 바닥에 고정된 채 물 위에 떠있는 구조물(부체)입니다. 닻을 내린 배와 똑같은 방식으로 떠 있습니다. 지번도 있습니다. 서울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번지입니다.

다만 허가기관인 국토교통부는 고정을 해제하면 부체가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건축물이 아닌 선박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에 세빛섬은 건축법이 아닌 선박법에 따라 인허가를 받았습니다. 선박 등기는 등기소에서, 등록은 해양항만청을 통해 마쳤습니다.

세빛섬의 잘못 알려진 또 다른 부분은 침수 가능성입니다. 장마로 한강수위가 상승하면 세빛섬이 잠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선박이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습니다. 수위가 상승하면 섬을 고정시킨 체인을 풀어 수위를 따라 떠오릅니다.

그러나 한강공원이 물에 잠기면 잠수교가 통제되기 때문에 세빛섬 이용도 제한됩니다. 효성 관계자는 “팔당댐에서 기준 수위 이상의 물을 방류하면 세빛섬의 계류안전시스템이 가동해 세빛섬과 한강둔치를 연결한 도교가 올라가 입출입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떠내려갈 가능성도 없습니다. 세빛섬을 구성하는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은 모두 28개의 콘크리트 블록으로 강바닥에 고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설계 때 산출된 계류 장력의 3배까지 견딜 수 있는 체인으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더러 세빛섬에 혈세가 투입됐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빛섬은 서울시에서 플로팅아일랜드 조성 및 운영사업의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추진한 사업입니다. 공사비와 운영자금 1,390억원은 대부분 효성이 지급보증을 통해 조달했습니다.

효성 계열사인 ㈜세빛섬은 무상으로 20년, 유상으로 10년간 운영한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 하게 됩니다. ㈜세빛섬 지분은 효성그룹 62.3%,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29.9%를 갖고 있습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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