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는 예결위 배정에 고심
여야 당 대표가 본격적인 당직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내년 총선을 관리할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이 포함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음달 14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사무총장 및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등의 당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당직 개편은 이르면 이달 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살림과 공천을 관리할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고려해 수도권 3선 또는 재선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외연 확대 차원에서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계파 갈등 등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이번 인선에선 빠지리란 전망도 있다.
새누리당의 정책 개발과 여론조사 등 총선의 핵심 실무를 지휘할 자리인 여연 원장을 두고는 인선난에 부닥친 형국이다. 김 대표가 밀어붙였던 ‘박세일 카드’가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의 강한 반대로 무산돼 공석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신망 있는 현역 경제학자’ 발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경제학)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해 기용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 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는 이력 때문에 당내에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지난달 원내의 정무직 당직자들이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낸 데 따른 당직 개편을 이르면 15일 단행할 예정이다. 사무총장 및 사무부총장단, 대표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단 등 핵심 당직이 개편 대상이다.
내년 총선을 관리하고 전략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전략홍보본부장에는 계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중도나 비주류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무총장 후보로는 3선 중 최재성 김동철 박기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다만 문 대표가 사무총장 인선 조건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내걸어 인선 작업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지원자가 몰린 국회 예산결산특위 배정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원 70여명이 지망한 새누리당의 경우 이르면 15일에 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4ㆍ29 재보선에서 지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 당선자들(오신환ㆍ안상수ㆍ신상진)은 최대한 예결위에 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의원들이 대거 예결위를 희망하면서 조율이 난항이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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