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메르스 공포를 눌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가 개봉 첫 주 180만명 가량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는 13일까지 관객 123만2,794명을 기록했다. 13일 관객만 64만5,184명으로 14일 관객까지 포함하면 180만명 이상이 ‘쥬라기 월드’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쥬라기 월드’ 개봉 전부터 국내 극장가에는 메르스 한파가 불어 닥쳤다. 메르스 감염자 확산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극장 관객 수는 뚝 떨어졌고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 ‘연평해전’이 당초 11일이었던 개봉일을 24일로 미룰 정도였다. ‘쥬라기 월드’는 미국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여야 하는 상영 일정 때문에 개봉을 강행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1년 3편까지 선보였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14년 만에 ‘신장개업’한 시리즈라 호기심을 살 만했다. 거대한 공룡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메르스 공포만 없었으면 더 많은 관객이 ‘쥬라기 월드’를 찾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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