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선언 후 첫 대중 연설
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첫 대중연설에 나서 “벌어진 소득 격차를 해소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뉴욕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의 포프리덤스파크에서 가진 연설에서“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낙오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며 “민주주의는 억만장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번영과 민주주의는 우리의 기본적 합의의 한 부분으로 미국은 여러분의 성공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빌 클린턴 등 3명의 전ㆍ현직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현실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번영은 모든 이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언론에 그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은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치며 미국은 모든 미국인의 노력과 재능을 끌어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루스벨트의 신념에 늘 자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공장에서 일한 할아버지와 부모에게 버림받고 14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을 해야 했던 모친 등 평범한 미국인의 삶을 살아온 힐러리 가문을 소개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사용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자 자신이 정직하고 서민적인 삶을 살아왔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설에는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도 모습을 나타냈다.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족이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연설은 지난 4월14일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으로 내년 열릴 대선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주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대선 경선의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를 순회하는 한편 올해 가을까지 매 주말 경제와 일자리 등의 주제를 다루는 정책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