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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아 태어나도 비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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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아 태어나도 비관 마세요

입력
2015.06.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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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장 과정이나 커서 저혈압, 저혈당 등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저체중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저체중’이란 임신주수 40주를 꽉 채웠음에도 2.5kg 미만의 체중으로 태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저체중아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저체중아 비율은 5.5%로 10년 전(4.1%)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날 때 저체중이라고 해서 비관에 빠질 필요는 없다. 저체중아의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또래들과 체중이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따라잡기 성장(catch up growth)’이라 부른다. 보고에 따르면 저체중으로 태어난 10명 중 8~9명은 따라잡기 성장을 통해 4살 이전까지 또래의 평균 신장 범위에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체중아라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문제는 이 따라잡기 성장에도 실패한 나머지 1~2명의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을 의학적으로 ‘SGA성 저신장증’이라 진단한다. 병명의 SGA는 ‘Small for Gestational Age(저체중 출생아)’의 줄임말로, 엄마 뱃속에 있던 기간(임신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신생아를 일컫는다. 즉,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가 만 4세 이후에도 또래 100명과 비교해 작은 순서로 3등 이내에 속한다면 SGA성 저신장증에 해당한다.

보통 여자는 15세, 남자는 17세가 돼야 사춘기가 지나 모든 성장판이 닫히면서 더 이상 체중이나 키가 자라지 않는다. 그런데 SGA성 저신장증 아이들은 사춘기가 평균보다 더 빨리 오고,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미 부산대어린이병원 교수는 “만 4세에도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한 SGA 아이들은 최종 체중과 키도 작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GA성 저신장증 아이들은 최종 체중과 키가 작을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 비만 인슐린저항성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GA성 저신장증으로 진단 받았다고 해서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4살 때까지는 성장패턴을 추적관찰한다. 만일 4살이 넘었는데도 또래에 비해 유난히 성장이 더디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보통 SGA성 저신장증 치료는 성장호르몬 주사요법을 통한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찰을 받은 뒤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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