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강안병원' 입·퇴원과 외래진료 통제
병원 1곳·약국 3곳 경유 추가 확인…접촉자 더 늘어날 듯
지난 12일 부산에서 확인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양성반응자 이모(31)씨와 관련한 접촉자가 모두 7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부산에서는 두 번째 메르스 환자가 된다.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이씨가 대전 대청병원 파견근무를 마친 5월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이동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렇게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수영구에 있는 좋은강안병원·BHS한서병원·부산센텀병원·자혜내과 등 병원 4곳과 병원 인근의 건강약국·메디컬약국·서울약국 등 약국 3곳, 북구에 있는 이씨의 직장 등이 주요 대상이다.
부산시는 710명에 대해 자택격리 590명, 능동감시 104명, 병원격리 10명 등의 조치를 했다.
울산 등 다른 시·도 거주자 6명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부산시는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병원 1곳과 약국 3곳을 방문한 내역을 추가로 확인했다.
지난 12일까지 파악한 병원은 좋은강안병원, BHS한서병원, 부산센텀병원 등 3곳이었는데 자혜내과, 건강약국, 메디컬 약국, 서울약국을 추가했다.
이씨는 4일 오전 10시 58분부터 낮 12시 15분까지 자택 인근 자혜내과에서 수액을 맞은 직후 수영구 건강약국에 들렀다.
또 5일 BHS한서병원 진료 이후 낮 12시30분에 메디컬 약국, 6일 오후 7시54분 좋은강안병원 응급실 진료 이후 밤 10시 30분에 수영구 서울약국을 각각 방문한 게 추가로 확인된 동선이다.
부산시는 접촉자 파악 및 격리조치와 함께 이씨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의 입·퇴원과 외래진료를 통제하고 있다.
현재 이 병원에서는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할 우려가 있는 투석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만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센텀병원, 한서병원, 자혜내과 등 3개 병원에 대해서는 소독을 하고 일단 정상진료를 하도록 했다.
이씨는 이달 8일 발열증세와 기침, 설사 등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이후 입원하기까지 닷새 동안 회사에 출근하는 등 일상활동을 하고 여러 병원을 드나든 탓에 접촉한 사람이 1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었다.
이씨는 현재 부산지역 메르스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동아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주말을 맞아 '메르스 종합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했다.
경찰·소방·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종합대책본부 8개반 40명 인력을 10개반 5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관계기관과 민간단체에 서병수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전문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자택격리자 관리를 위해 해당 구·군과 시 직원을 우선 투입하고 보건전문대학과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약 1천500명까지 전담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 영화관, 관광시설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부산시교육청은 보건교사가 없거나 43개 학급 이상인 과대 학급 학교에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보건교사 20여명을 배치한다.
또 부산시가 파악한 병원 등에 방문한 학부모나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역학조사 등 동선 파악은 앞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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