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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감염자도 나왔다…메르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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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감염자도 나왔다…메르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입력
2015.06.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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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구급차 운전자, 3차 감염자 통해 옮아…의료체계 내 감염

감염 경로 불명확한 평택 경찰관 사례 '주목'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난 12일 서울 시내 한병원에 설치된 의심환자진료구역 앞으로 병원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난 12일 서울 시내 한병원에 설치된 의심환자진료구역 앞으로 병원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3차 감염자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4차 감염자가 처음 등장하면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밖에서의 감염이지만 환자를 이동시키는 중 감염된 '의료체계 내 감염'인 만큼 아직은 불특정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지역사회 감염과는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유전자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3번(70) 환자가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를 이동시킨 민간구급대의 구급차 운전자로, 3차 감염자에게서 감염된 첫 4차 감염자다.

133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병원 내 환자끼리, 혹은 의료진과 보호자가 있는 병실·응급실 등 병원 공간 내에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감염 사례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경로와 다른 만큼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바깥으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는 구급차 운전자로, 환자를 이송하던 도중 감염된 만큼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환자의 사례만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까지 이행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구급차 운전자 등이 환자와 밀접 접촉해 감염 경로가 분명한 만큼 의료기관 감염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기덕 을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감염과 의료기관 감염은 공간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감염 경로에 따라 결정된다"며 "마치 가을·겨울에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서 옮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도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도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지만 133번 환자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잇따라 나와 병원 밖 감염 혹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평택 지역 경찰관인 119번(35)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또 다른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병원 CCTV 확인 결과 119번 환자가 감염원이 된 환자보다 먼저 해당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며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삼성병원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 7명이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이 중 5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감염 경로나 그간 이동 경로 등에 따라서는 병원 밖에서 또다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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