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책본부ㆍ보건소 찾아
50대 자가격리자와 통화
불편ㆍ요구 사항 등 묻기도
다음주에도 현장 방문 계속할 듯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경기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와 수원 장안구보건소를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미국 방문 연기를 결정한 10일 이후 이틀 만에 본격적인 메르스 현장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정도에 비해 청와대가 너무 소극적으로 움직인다”는 누적된 비판과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방미를 왜 연기했느냐’는 또 다른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해 청와대가 급하게 잡은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일정이 비어 있는 다음 주에도 메르스 현장을 찾아 다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역 내 자가 격리자 관리를 맡은 보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열흘 가까이 격리돼 있는 수원시의 한 50대 주부와 통화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한가”,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등을 묻고 “잠복기만 끝나면 되는데 며칠 안 남았으니 이겨내셔서 하루 속히 생활에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러 가지로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메르스 종식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도청에 차려진 대책본부에서 만난 방역담장자들에게는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방역의 핵심은 현장에 있으니 종식 때까지 수고해 달라”고 당부하고“여러분이 힘을 쏟으시니 조기에 메르스 확산이 방지돼 종식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한 케이지 후쿠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한국 정부의 메르스 퇴치 노력이 놀랍고 정부가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메르스는 어려운 상대이고 복잡한 발병 상태라 조치가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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