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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지금 필요한 건 창조적 파괴" 혁신위 첫 회의부터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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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지금 필요한 건 창조적 파괴" 혁신위 첫 회의부터 숙연

입력
2015.06.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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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등 쓴소리 이어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들이 12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기 앞서 '혁신위원회 실천선언문'을 낭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들이 12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기 앞서 '혁신위원회 실천선언문'을 낭독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앞에는 천천히 죽는 길이 남았다. 지금 필요한 건 자멸적 안주가 아니라 창조적 파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일성에 회의장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누구도 조 교수의 쓴 소리에 대꾸하지 못했다.

조 교수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 혁신위원 자격으로 등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반복돼도 기득권 고수와 선거 패배, 내부 분열에 익숙한 정당, 폐쇄적이고 늙은 정당, 만년 2등에 만족하는 정당에 국민은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내과적 처방과 외과적 처방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혁신이 실패하면 총선, 대선 결과는 불문가지”라고도 했다.

조 교수에 이어 다른 혁신위원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경북 의성군 군의회 의원 출신인 임미애 위원은 당내 비주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 갈등을 조장하는 소리가 당 밖이 아니라 당 지도부였던 분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참 실망스러웠다”며 “제게 능력이 있냐고 물으면 더 많이 배우고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겠지만 자격이 있냐고 물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을 지낸 정채웅 위원은 “호남 민심에 대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호남 민심은 이거다, 저거다’ 하는데 호남 민심을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수권 가능한 경쟁력 있는 정당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희생과 헌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잇단 비판에 회의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비장감마저 감돌았지만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친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최인호 새정치연합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은 “저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혁신 대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가까운 곳이라는 것 사람, 제도, 관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소위 친노라면 그에 개의치 않겠다”며 “저 자신부터 버릴 수 있고, 저와 가까운 사람부터 버릴 수 있는 혁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상곤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은 이날 당직자들로부터 기존 당 혁신안을 보고 받고,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혁신 방안과 해결 과제 등을 논의했다고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된 임미애 위원이 전했다. 혁신위는 앞으로 의제 별 논의를 진행한 뒤 15일에 한 번씩 분야별 혁신안을 내놓기로 했다. 혁신 과제 중 가장 민감한 이슈인 공천 개혁에 대해서 임 대변인은 “원혜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공천혁신추진단과 어떻게 관계 설정할 것인지 먼저 논의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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