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
-막스 자콥 ‘지평선’ 전문
네가 누군가의 우주를 다 채웠다고 해서 너무 폭군처럼 굴진 말아 줘. 손에 들어온 전지전능함에 달뜬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힘을 다 누리진 말아 줘. 네가 팔을 움직여 하늘과 바다를 섞어 버리고 머리를 흔들어 세계의 불을 꺼버릴 때 어두운 바닷속에 남게 될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해 줘.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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