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큘라’(1958)의 드라큘라 역, ‘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의 사루만 역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93)가 지난 7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3주간 심부전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런던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데뷔 초 50여 편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나 무명에 머물다, 1958년 드라큘라에 출연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195㎝의 큰 키와 매부리코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데 성공, 이후에도 드라큘라 후속편을 포함한 수많은 공포영화를 통해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TV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그가 출연한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시리즈는 약 3,500만명의 시청자를 끌었다.
2001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그는 반지의 제왕 출연진 중 유일하게 원작 소설가 J.R.R. 톨킨을 직접 만나보았으며, 그의 작품을 매년 한 번씩 다시 읽을 정도로 작품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사실 자신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희망한 배역은 간달프였으나, 너무 나이를 먹어 배역을 양보해야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80대에 이르기까지 25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09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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