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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있지만… 학교가 '메르스 휴업' 자율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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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있지만… 학교가 '메르스 휴업' 자율 판단

입력
2015.06.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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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장관 "수업 재개해야" 권고

경기 이어 서울교육청 휴업령 해제

환자 경유지역 추가 확인 등

내주 등교 앞두고 학부모 불안 여전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휴업 중이던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휴교령 해제로 다음주 정상수업을 하기로 하자 교실 내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휴업 중이던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휴교령 해제로 다음주 정상수업을 하기로 하자 교실 내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휴업을 하고 있는 학교에 “휴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1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국 2,788곳의 학교가 휴업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일부 지역에 내려진 휴업령을 해제하고 학교의 자율판단으로 전환하면서 휴업 학교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부터는 수동적인 휴업으로 교실을 비우지 말고 능동적인 방역체계를 갖추면서 수업을 재개하는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휴업 재고의 근거로 수업결손에 따른 교육과정의 어려움, 보건당국 발표에 따른 메르스 확산의 감소세,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수업재개 권고 등을 들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도 제5차 메르스 확산 방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12일까지 5일간 내려졌던 휴업령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서울 전 지역의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휴업이나 정상 등교를 결정하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의 메르스 방역 강화에 따라 학부모 불안감이 줄어든 상황을 반영했다”며 “휴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과 WHO의 수업재개 권고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했던 서울 대치동의 D초등학교는 12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음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의 교장은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있었지만 휴업이 길어지면서 학사 일정이 너무 어려워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학원가가 다시 개원을 하면 학교 휴업의 의미가 줄어들 수도 있어 학부모들이 수업 재개를 하되 학교에서 철저한 위생지도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처음 휴업을 시작했던 대치동 인근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다음주 수업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 예방차원에서 관내 7개 지역 1,255개 학교에 일괄 휴업령을 내렸던 경기도교육청도 예정대로 휴업을 12일 종료한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일주일 간 전국 휴업 학교는 5일 1,163곳에서 12일(오전 9시 기준) 2,788곳까지 치솟았으나 휴업령이 해제되면 15일부터는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 강서지역에 위치한 메디힐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경북 포항시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변수가 나오고 있어 수업재개를 무작정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휴업 판단을 학교의 판단에 맡긴다는 결정이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을 낮춰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서울 전 지역의 휴업 학교는 감소추세인 가운데 강서지역의 휴업 학교는 늘었다”고 밝혔다.

10일부터 휴업을 시작한 강서 관할 한 초등학교의 교감은 “아직까지 학생이나 학부모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지만 인근 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이 당연히 긴장하고 불안해한다”며 “다음주에도 휴업을 연장할지 여부는 주말 상황을 보고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2일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66개 초등학교 전체와 유치원 100곳 중 99곳이 휴업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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