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비교해보면 면적당 관리비가 오피스텔이 더 비쌉니다. 약간 더 비싸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두 배 가까이 오피스텔이 더 비쌉니다. 오피스텔 관리비에 거품이 더 많이 끼어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왜 오피스텔 관리비에 거품이나 비리가 더 많을까요. 그건 오피스텔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오피스텔은 대개 분양받은 집주인이 월세 수입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주인이 직접 살기보다는 세입자가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대략 반반씩 섞여 있지만 오피스텔은 대부분 세입자가 거주합니다. 그것도 1~2년 단기 세입자가 많습니다. 오피스텔에 1~2년 거주하면서 그 오피스텔의 입주자 대표회의 멤버가 되려는 세입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그 오피스텔의 관리비 지출을 감시하는 입주자 대표회의는 대부분 그 오피스텔을 분양 받은 집주인들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오피스텔 관리비를 부담하는 사람은 대부분 세입자입니다. 그러니 오피스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관리비가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어차피 세입자가 내는 거니까요.
아파트는 실제 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관리비를 내는 집주인들이 꽤 있으니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따져보려는 경우가 생기지만 오피스텔의 집주인들은 관리비를 낼 일이 거의 없으니 관리비가 많이 나와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결국 오피스텔 관리비에 구멍이 더 많은 까닭은 오피스텔이 '공유지의 비극'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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