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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쓰고 섬으로 간 日 청년… 좌충우돌 귀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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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쓰고 섬으로 간 日 청년… 좌충우돌 귀촌기

입력
2015.06.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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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아베 히로시 등 지음ㆍ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발행ㆍ248쪽ㆍ1만4,000원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아베 히로시 등 지음ㆍ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발행ㆍ248쪽ㆍ1만4,000원

서른이 채 안 된 일본 청년 둘이 시골로 내려간다. 귀향은 아니다. 도시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것도 아니다. 명문 교토대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도요타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거나 도쿄의 벤처회사에서 근무하며 장밋빛 인생을 꿈꾸는 인생이었다.

청년들이 정착한 시골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다. 2,700명이 고립된 듯 살아가는 조그만 섬. 청년들은 젊은이라면 떠나고 싶어 안달일 외딴 섬에 주식회사를 세운다. 사업 목적이 뚜렷하진 않았다. 그저 섬이 지닌 어떤 장점을 활용하면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작용했다. 두 사람이 무모한 도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패기만만한 시도는 과연 아직도 진행형인가?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는 두 청년의 좌충우돌 귀촌기다. 어린 시절부터 로켓에 사로잡혀 살다 도요타에 입사한 아베 히로시는 우연히 찾은 섬 아마초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한 손엔 샌드위치를 들고 한 손으로는 마우스 클릭에 여념이 없었던 일중독 웹디자이너 노부오카 료스케도 섬의 특성에 반한다. 남들이 섬을 멀리하는 이유가 이들을 매료시켰다. 인구 감소와 출산율 저하를 동반한 고령화, 재정난 등 섬이 직면한 문제가 바로 미래 일본이 처할 어려움이라는 점 때문에 이들은 아마초에 정착했다. 섬에서 문제 해결 방식을 찾고 호구책까지 마련할 수 있다면 일본의 미래를 바꿀 계기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역발상이 작용한 것이다.

2008년 설립된 회사는 섬 특산물의 인터넷 판매나 섬 체험 관광상품 등 다양한 사업으로 제법 잘 운영되고 있다. 노부오카는 이렇게 미래를 예감한다. “아마 절대 부자는 못되겠지만 회사나 세대, 이해관계의 틀, 이 모두를 넘어선 소중한 동료가 내 주변에 가득할 것”이라고.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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