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해 10월1일 현재 전년보다 110만명 늘어난 3,30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비율은 전년보다 0.9% 증가한 26.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일본정부가 발표한 2015년판 ‘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총인구가 1억2,708만명으로 4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고령자는 증가세가 뚜렷했다. 65∼74세는 1,708만명으로 전년보다 78만명 늘어났으며, 75세 이상 인구도 32만명 증가한 1,592만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1950년에는 총인구의 5%에 불과했었다.
백서는 패전 직후의 베이비붐 시기(1947∼49년)에 태어난 ‘단카이(團塊) 세대’가 모두 65세 이상이 되는 올해는 고령자 인구가 3,39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42년 3,878만명으로 절정에 달한 후 감소로 돌아서지만 고령자 비율은 이후에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내각부가 발표한 독거노인 의식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남성의 경우 ‘함께 있으면 안심할 상대’로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51.4%로 가장 많아 노인 고독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자녀가 없는 여성의 경우는 ▦형제ㆍ자매ㆍ친척 33.8% ▦친구 31.8% ▦간병 서비스 담당자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치매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갱신 절차를 강화하는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했다. 운전자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측정하는 인지기능검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11일 가결된 것이다. 지난해 224건의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가 발생, 이 가운데 운전자가 치매환자였던 사고가 약 10%(27건)인 것으로 드러난 게 배경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2년 고령자 치매 인구가 462만명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엔 700만명에 달해 고령자의 20%가 치매를 앓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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