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친구 집에 초대받아 포도주로 건배를 할 때였다. Host가 일어서서 ‘To my overseas cousins, Blood is thicker than water’라고 말했다. ‘To our grandchildren. May we not spoil them too much’처럼 할아버지가 대학생 손자들 앞에서 건배 제창할 때 하는 말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서양인의 건배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As Shakespeare said, let us drink down all unkindness’처럼 시적인 내용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평범하게 ‘Here's health to those I love, and wealth to those who love me(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강을,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자가 되기를 위하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부어라 마셔라 주량을 과시하는 한국인과 달리 서양인의 toast는 길고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Good, better, best. Never let it rest, Till your good is better, And your better best’처럼 시 구절을 읊듯 길게 말하기도 하는데 쉬운 영어임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옆에 있던 나이 든 사람은 ‘May you live to learn well, and learn to live well’처럼 더 고상한 말로 인사하기도 한다.
작별 인사나 마지막 한잔의 건배는 어떨까. 헤어져야 하는 친구에게 ‘To goodbyes-that they never be spoken. To friendships-may they never be broken’이라고 말하는 것도 좋다. 명언 ‘May we always part with regret and meet again with pleasure’처럼 헤어지는 것은 서운하지만 또 다시 즐겁게 만나자는 다짐은 듣기에도 좋다.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Should you get tired of life's rough way. Just come and lean on me(살다가 힘들면 나한테 와서 기대라)’라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다.
영어를 잘 못해도 건배사 몇 마디를 기억해 놓는 것은 의미가 있다. 셰익스피어처럼 ‘Lack nothing: be merry(부족한 줄 모르고 즐겁게 살자)’라고 하면 쉬운 말도 명언으로 들린다. 아니면 ‘Here’s to blue skies and green lights’ ‘Here’s to blue skies and green lights’처럼 마음껏 행운을 기대해 보자는 것도 좋다. 역경을 겪을 때 ‘To our troubles and to our inevitable victory’처럼 건배하면 큰 감동을 준다. ‘As Seneca said, Fire is the test of gold, adversity of strong men(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불은 금을 단련시키고 역경은 강한 사람을 만들어 준다)’이라는 내용은 ‘To our health’ 같은 상투적 말보다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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