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크게 동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로 계열사 사장과 갈등을 빚었던 포스코가 언론보도 책임을 물어 홍보담당 임원을 전격 교체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포스코는 11일 언론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을 빚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와 관련해 그룹 내에 갈등이 있거나 계열사와 불협화음이 생긴 것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스전 매각에 반대해 항명했다고 보도된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절차도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 9일 '철의 날' 기념식에서 권오준 회장이 미얀마 가스전을 당장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서 미얀마 가스전 매각 추진 오해는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회사 대외비 문서가 외부 유출돼 언론에 실리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이미지가 훼손된 점에 대해 조만간 당사자의 적절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전 사장도 향후 그룹 경영방침에 부응해 적극 동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신 불똥이 홍보임원에게 튀었다. 포스코는 이날 대외비 문서의 외부 유출 책임자로 지목된 조청명 가치경영실장을 경질하고 본사 방침에 반대한 전 사장을 해임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책임을 물어 한성희 홍보담당 상무를 교체키로 결정했다.
포스코 홍보팀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는 게 교체 이유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조치에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홍보팀은 지난 3월 검찰 수사 이후 각종 문제에 대응하느라 거의 매일 야근을 해온데다 휴일에도 나와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담당임원이 경질돼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모 대기업 홍보 임원도 “좋은 뉴스도 아닌데 홍보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런 식의 인사조치는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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