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LG의 정신적 지주 이병규(41)가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오른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병규는 최근 치료 차 일본에 다녀오는 등 재활에 집중해 통증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현재 재활군에 속해 회복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몸 상태가 완쾌되면 3군이나 2군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호출을 기다릴 예정이다. 5, 6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페이스에 따라 전반기 내 복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병규는 이동 시간을 아끼고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숙소 생활을 자청했다. 지난해 완공한 경기 이천의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숙식을 하며 회복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병규가 숙소 생활을 하는 건 신인 시절이던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이 곳에는 이진영과 손주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들어와 '합숙'을 하고 있다. 이천은 기존 LG의 2군 숙소인 구리에 비해 주 거주지가 서울인 선수들에게 이동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겠다는 마음가짐의 표현이다. 이병규는 "베테랑 선수들이 지금은 이 곳에 많이 있지만 후배들이 열심히 해 주고 있어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면서 "우리도 자극 받아서 하루 빨리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LG 라인업에 (이)병규형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 천지 차이"라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하는 팀에서 체감하는 타선의 중량감은 크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부상을 당한 경기였던 지난달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감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제 맞기 시작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병규의 복귀 시점이 올 시즌에도 LG의 남은 행보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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